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요동치는 통합당 `TK 물갈이`…불출마의원 더 나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총선 판세가 잇따른 현역 의원 교체로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TK 지역 민심이 크게 술렁이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 통합당 지도부가 얼마나 더 물갈이 강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통합당 공관위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20일로 예정돼 있던 TK 지역 후보자 면접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TK 현역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TK 현역 3선이자 당 최고위원인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과 초선인 최교일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잇달아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던 초선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은 '텃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공천 전권을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TK 의원은 공관위에서 지난 주말 이후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날 TK 현역 3명이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위원장 압박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그간 정치 여정을 뒤로하고 백의종군하게 된다"며 "경제 파탄, 안보 파괴를 자행하는 운동권 이념 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 달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통합당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당 TK 현역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유승민(4선·대구 동을) 정종섭(초선·대구 동갑) 장석춘(초선·경북 구미을) 의원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부산·경남(PK) 지역 불출마 의원이 많이 나오는 데 비해 TK 지역 의원들이 지역구 출마를 고수하며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18·19·20대 총선 당시 경북 안동에서 내리 당선됐다. 최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고 20대 총선에서 경북 영주문경예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들은 각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공관위가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자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언론계 출신인 강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현역인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서울 강북 '험지'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공천이라는 프리미엄을 내려두고 최전선인 서울에서 여당 지역구를 한 곳이라도 더 탈환하기 위해 선봉대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내부에서는 TK 출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 의원도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은 TK 지역 전체 23석 중 19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14명 의원 중 추가 불출마 선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강력한 물갈이 의지를 나타낸 김 위원장은 공천 혁신을 통해 또 다른 보수 텃밭인 PK 지역에서 현역 교체율 50%라는 성과를 내놨다. TK·PK 지역 컷오프 비율을 20대 총선 때와 비슷한 50~60%로 할 것이라는 김 위원장 예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