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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재집권" 이해찬 선대위 뜬 날, 심재철 "1당 되면 문재인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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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해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및 1차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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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54일 앞두고 본격 선거 체제를 가동했다. 20일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해찬·이낙연 ‘투 톱’ 상임선대위원장 및 권역별 선대위 구성을 선포했다.



“비례 15석 손해” 코로나 속 출범



이해찬 대표는 이번 총선이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거에 이겨서 문재인 정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집권해 대한민국의 새 진로로 나아가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20년 집권론’을 주장해 온 그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우리당이 비례에서 15석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그만큼 승리해야 해 결코 만만찮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역사는 민주당에 한없이 커다란 간절함과 한없이 낮은 겸손함 두 가지를 요구한다”는 당부도 했다. 임미리 교수 고발, 김남국 변호사 공천 신청 등 최근의 잡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낙연 전 총리는 “훨씬 더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 싸우는 정치를 하지 않고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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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및 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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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두 명의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외에 권역별로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선발했다. 이인영(수도권)·김진표(경기)·송영길(인천)·이개호(호남)·박병석(충청)·이광재(강원)·김영춘(부산)·김부겸(대구·경북)·김두관(경남·울산)·강창일(제주) 의원이다. 민주당에서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지역 김부겸 위원장은 “최근 칼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국민을 절망케 했다”며“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빌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말하는 게 선대위 출범에 걸맞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대위 출범을 한 차례 미뤘다. 이날도 대구에서 수십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지만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출범식을 진행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선대위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관련해 참석자들이 치밀한 토론을 했다. 대구 지역에 남다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때까지 주 1~3회 정례 회의를 열어 코로나 대응을 비롯한 선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탄핵론’ 두고 각 세운 여야



같은날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탄핵” 주장을 또 꺼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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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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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스스로가 ‘송철호가 당선되는 게 내 소원’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연결되지 않고서는 이 사건이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정치세력, 무한정쟁과 상습보이콧으로 20대 국회를 마비시킨 것도 모자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미래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최재성 민주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전 대변인은 “국민이 명령하지 않는 탄핵은 월권”이라며 “3년 전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 경고한다.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인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읽었다.

심 원내대표의 ‘탄핵론’은 지난달 30일 처음 등장했다. 발언 수위가 지속 상승하면서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섣부른 공격”이란 반응이 나온다. 이날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심정적으로 (대통령 탄핵론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탄핵이란 말은 국민의 입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할 때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김기정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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