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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 경증환자 몰리면 중증환자 치료기회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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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가지정병상인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대량 발생으로 인한 경증환자의 선별진료소 쏠림을 우려하고 나섰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20일 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선별진료소에 경증환자가 몰리게 되면 중증환자 진료에 무리가 일어난다"며 "경증환자 진료를 위한 진료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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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t서울대병원은 20일 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0.02.20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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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환자가 선별진료소로 오면 코로나19 검사를 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되면 검체를 채취한 음암격리실을 일정기간 비워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하루에 채취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경증환자가 방문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 선별진료소로 내원하게 되면 다른 중증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며 "단순한 걱정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지 말고 인근의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54명 중 단순 불안감으로 방문한 환자는 60명에 달했다.

이에 경증환자는 불안감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기 보다는 마스크를 쓰고 보건소에 내원해 1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의료자원 활용적인 측면에서도 낫다는 것이다.

최고령자이자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중인 29번 환자에 대해서는 "특별히 위독한 것은 아니지만 고령이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번 환자의 경우 80대 환자로 현재까지 확진자 중에서 가장 고령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대에서 코로나19의 사망률은 14%로 달해 40대의 0.2%보다 훨씬 높다.

김 센터장은 "29번 확진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입원할 때부터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고령이기 떄문에 걱정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 "보호장구 착용 의료진, 감염 가능성 낮아"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한다면 감염 위험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 응급실과 병동 폐쇄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 간호사는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보호장비를 착용했을 때 의료진이 환자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하면 감염율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교수와 전공의, 전임의 등을 포함한 감염내과 의료진 4명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하면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최평균 교수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진료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며 "훈련을 받아 착용하고 진료하기 때문에 진료 상황 시 감염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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