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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394명만 늘었다고? 中, 또 고무줄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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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초비상 ◆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 1700명대에서 394명으로 급감하자 중국의 고무줄 통계를 둘러싼 논란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 12일 새로운 확진 판정 기준인 '임상진단병례'를 도입한 탓에 신규 확진자가 1만5000여 명으로 치솟았다고 발표하더니 19일에는 이 기준을 다시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0시 기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누적 확진자는 7만4576명, 누적 사망자는 2118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루 새 늘어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94명, 114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위건위 발표는 또 다른 통계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19일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1749명에 달했지만 20일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임상 진단 환자에 대한 핵산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12일 도입한 임상진단병례 기준을 19일부터 다시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상진단병례 기준은 기존 검사 방식인 핵산 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인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폐렴 증상을 보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일주일 새 다시 기준을 바꾼 이유에 대해 임상진단병례 기준 하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강과 혈청뿐만 아니라 항문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검출된다는 보고가 중국에서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변을 통해 환자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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