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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마트 안 가고 온라인 장보기…극장 대신 집에서 OTT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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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소비 문화도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외출하는 대신 온라인 소비를 늘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문물량 폭증에 따른 품절현상까지 나타났다.

색조화장품이나 의류처럼 외출과 관련된 소비는 줄어든 반면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식품 등은 수요가 늘고 있다. 집 안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관련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선식품 익일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주문 물량이 폭증하면서 19일 밤 10~12시 일시품절을 빚었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 공포에 소비자들이 마트 대신 온라인 주문으로 몰리면서 배송 가능한 물량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해당 지역에 택배 기사를 충원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조치에 나섰으나 주문 폭주로 품절이 재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선 바 있다.

이마트 SSG(쓱닷컴)도 최근 한 달간 새벽배송을 포함한 ‘쓱배송’ 주문이 전년 비슷한 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이날 집계했다. 생수(93%), 채소류(73%), 건강식품(70%) 등 매출이 늘면서 식품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6% 늘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온라인 장보기를 하지 않던 연령층의 주문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뚜렷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이용 고객이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출 감소로 고전 중이다. 서울 한 주요 백화점은 지난 11~19일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7%, 전체 매출은 16.8%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식품 매출 감소폭이 더 큰 것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대체제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이마트 성수점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문화 소비도 줄고 있다. 극장 관객수는 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월 전체 극장 관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7.1%(128만명) 감소한 1684만명으로 2013년 이래 가장 적었다고 이날 집계했다. 공연장도 썰렁하다. 예매가 1월 넷째주 44만건에서 2월 둘째주 31만건으로 30% 급감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보건으로 쏠리면서 쇼핑 품목은 달라졌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나 외모를 꾸미는 상품 수요는 감소하고, 집에 머무르며 건강과 안전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17일 판매상품 현황을 보면 파운데이션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등 색조화장품 주문 금액이 31.6% 감소한 반면, 프로폴리스, 홍삼, 유산균, 비타민 같은 건강식품 주문액은 137% 늘었다는 것이다. 외식 대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주문액도 5배 증가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이지만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대체제의 부상이 예상된다”면서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온라인 소비지출 확대, 가정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 변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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