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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서울대병원 “에어로졸 가능성, '코로나19' 여러 원인 중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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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졸 우려는 (과거 감염병 때도) 항상 있었지만, 여러 원인 중 일부다."

외국을 방문한 적 없는 감염원 불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병한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20일 공기 중 떠다니는 미립자로 감염되는 ‘에어로졸 전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침방울로 인한 비말 전염과 달리 같은 공간에서 숨만 쉬어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은 "비말 전염은 물방울의 중력 때문에 1m 이상 날라가기 어려워 가까운 접촉을 한 사람에게만 감염되지만, 에어로졸은 물방울 사이즈가 작아 멀리 퍼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여러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연구된 것으로는 ‘코로나19’ 감염 이유 전체를 에어로졸 감염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서울대병원은 20일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감염관리센터장), 이상민 호흡기내과 교수,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 /전효진 기자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교수)은 "메르스랑 사스 때에도 한 지역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상당히 의심 받았으나, 코로나19의 경우 여러 원인 중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말 전염 혹은 에어로졸 전염 중 하나를 택하라는건 적절치 않다. 다만 기관지 내시경을 한다든지, 기관지 자극행동을 하면 그 상태에서는 에어로졸 유출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까지 6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 중 3명은 퇴원했다. 현재 확진자 진료는 서울대병원에서 총 4명의 의료진(전공의 및 전임의 포함)이 담당한다. 김 센터장은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면 의료진까지의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노출되는 의료진 수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자체의 치료가 어렵고 회복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환자가 그동안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적절하게 산소가 공급되는지, 수액이 잘 들어가는지 여부에 따라서 회복 속도가 달라진다. 감염내과 전문의 등 팀으로 이뤄 다각도로 진료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했다.

퇴원 환자의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바이러스는 생명체 중 하나이고 끝난 다음에 다시 증식할 가능성은 없다"며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현상은 다시 오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코로나19는 변이가 빨리 일어난다고해도 변이 바이러스가 단기간에 생길 가능성은 낮고 재감염 여부도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은 154명의 내원 이유를 분석한 결과, 60명(38.9%)은 단순한 불안감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고,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중증 응급환자가 정작 필요한 치료를 못 받는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차 의료기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환자와 방문객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해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며 "단순한 걱정 때문에 방문하는 것이라면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오는 게 아니라 주거지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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