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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첫 사망자, 폐렴 증상에도 사망때까지 코로나 검사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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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초비상 / 하루뒤 양성 판정 나와 ◆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로 최종 판정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63세 남성 A씨가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즉각대응팀은 19일 이 병원 정신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입원 환자와 직원, 사망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은 폐렴으로 진단됐고, 사망 후 진행한 검체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한 조현병 환자로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환자는 가족 등 이렇다 할 연고자도 없이 홀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며칠 사이 고열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다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때까지 코로나19 검사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 후 뒤늦게 양성 반응으로 판정되자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해외여행력이 없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폐렴 증세가 있어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라고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조현병 증세가 심할 경우 표현력이 떨어져 위중한 증세가 늦게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

조용했던 청도에서 확진자에 이어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군청 측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고 지역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청도군은 이날 급히 대책본부를 구성한 후 역학조사를 비롯해 수습 방안을 고심 중이다. 청도군 측은 "역, 버스정류소 등 공공 다중장소 방역 소독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경로당,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등에도 선제적 대응 조치를 하고 있으니 군민들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구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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