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AI에 사라질 직업? NO" 열공하는 은행원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디지털 인재 키우는 은행권/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AI(인공지능)가 10년 안에 은행원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은 ‘디지털 인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학과 연계해 임직원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이성환 고려대 교수 등 화려한 강사진이 다녀갔다.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인재개발부엔 디지털R&D(연구개발)센터 AI팀 출신 디지털 전문가를 배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고려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디지털보안,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다룬다. 신한은행을 포함해 모든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기수별 30여명을 뽑는데 매번 2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다. IBK기업은행도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등 학계와 연계한 디지털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연수를 우수하게 마친 직원에게 관련 직무로 이동할 기회를 준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영업지원부문 내 ‘디지털금융그룹’이 인기인데 공모로 선발된 희망자가 AI,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연수를 우수 수료하면 인사이동의 문이 열린다. 지난해 9월부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연수생의 40~50%가량이 해당 그룹으로 이동했다.

머니투데이

하나은행 직원들이 디지털 교육을 수강하는 모습./사진제공=하나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수준별 강좌를 개설해 직원들의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본, 심화, 고급 과정으로 나눠 단계별 교육을 진행한다. 하나금융그룹 공통, 자회사별 개별 과정도 따로 마련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를 동시에 양성 중이다. 지난해엔 1만4000여명의 직원이 코딩 교육을 이수했고 심화, 고급 과정에서 각각 351명, 23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KB국민은행은 기초부터 마스터까지 모두 다섯 단계로 ‘디지털 금융’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마스터 단계에선 빅데이터 분산 컴퓨팅, 다변량통계분석 등을 학습한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오픈뱅킹, 비대면 채널 등 업무와 밀접한 주제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술의 변화로 손님의 경험이 달라져 금융회사도 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생활 전반의 다양한 접점에서 새로운 ‘손님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로 손님을 만나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