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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獨 총기난사는 극우 인종주의 테러... 메르켈 “많은 징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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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독일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초상이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소에 놓여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극우 인종주의자의 테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43세의 독일 국적 남성 ‘토비아스 R.’로 확인된 용의자는 19일(현지시간) 오후 10시경 하나우의 물담배 바(Shisha bar) 두 곳에서 잇따라 총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9명이 사망했고, 용의자와 그의 어머니(72)는 인근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바탕이 외국인 혐오라고 보고 있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우익 극단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다른 출신이나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가 범인의 동기라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은 이날 숨진 9명은 모두 이민자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고 20일 보도했다. 알리 케말 아이딘 주독일 터키 대사는 이날 희생자 중 5명이 터키 국적자라고 밝혔다. 터키인들은 독일 내 이민자 중 최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시리아, 이라크, 터키 등지를 유랑하는 민족인 쿠르드계도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내 쿠르드계 주민을 대표하는 ‘재독 쿠르드 공동체 연맹’(KON-MED)의 메흐메트 탄리베르디 부의장은 희생자 중 5명이 쿠르드계였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공격 장소로 택한 물담배 바도 현지 쿠르드 공동체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또 독일 언론은 희생자 중 보스니아인과 폴란드인도 1명씩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과 글에는 비정상적인 음모론과 뿌리 깊은 인종차별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번 사건 전까지는 당국의 감시망에 있던 인물이 아니었으며, 과거에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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