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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도심 속 오아시스, 자카르타 카페 3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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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아시아-49]

도심 속 오아시스, 자카르타 카페 3選

1000만여 명이 거주하는 자카르타는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의 수도이다. 네덜란드 식민 지배 시절 '바타비아(Batavia)'로 불렸던 자카르타는 17~18세기 이후 팽창을 거듭하면서 인도네시아 정치·경제 중심지로서 위상을 높여 왔다. 필리핀의 마닐라, 태국의 방콕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거대 도시이자 휴양지 발리와 나란히 국제사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즈니스 출장객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쁜 일정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자카르타 카페 세 곳을 소개해 본다.

매일경제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타나메라(TANAMERA)`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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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부의 핫한 카페, '타나메라(TANAMERA)'

인도네시아어로 '붉은 땅'을 뜻하는 '타나메라(TANAMERA)' 카페는 서울의 종로쯤에 비유할 수 있는 자카르타 시내의 탐린 지역에 위치해 있다. 야외 테이블에 커피잔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망중한을 즐기는 젊은 현지인 손님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카페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자카르타 중심부의 고급 아파트 단지와 쇼핑몰 등이 내다보이는 2층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한낮의 무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카페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한국 남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상패를 들고 있는 사진이 담긴 액자를 만날 수 있다. 다가가서 살펴보면 호주에서 열린 국제 커피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카페 창업자와 한국인 헤드 로스터가 주인공들이다. 액자 주위에는 7년 남짓한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지 신문과 잡지 등에 카페가 소개된 기사들도 여럿 보관돼 있다.

매일경제

자카르타 롯데쇼핑 애비뉴 인근의 `필모어 커피(FILLMOR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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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감성 충만한 카페, '필모어 커피(FILLMORE COFFEE)'

'필모어 커피(FILLMORE COFFEE)'는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롯데쇼핑 애비뉴 쇼핑몰 인근에 들어선 카페이다. 장기 투숙하는 서양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레지던스 건물과 연결된 아담한 공간이다.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열었음을 말해주는 듯한 인조 덩굴이 드리워진 깔끔한 저층 건물의 조그만 문을 열고 입장하면 나선형 실내 계단이 2층으로 이어진다. 도심 속 열대의 녹음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구조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 장소라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1~2층을 합쳐도 30석이 채 될까 말까 하는 작은 규모 탓인지 빈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인도네시아 젊은 층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필모어라는 상호처럼 커피 잔을 다시 채워 달라고 자연스럽게 부탁하고 싶은 아지트 같은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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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북쪽 구시가지의 `판조란 티 하우스(PANTJORAN TE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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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들의 사랑방 찻집, '판조란 티 하우스(PANTJORAN TEA HOUSE)'

'판쪼란 티 하우스(PANTJORAN TEA HOUSE)'는 자카르타 북쪽 구시가지의 차이나타운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자카르타 화인들의 사랑방을 자처하는 찻집으로, 세계적 커피 생산대국의 위상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인도네시아 차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유럽풍 2층 건물의 외관을 감상하며 내부로 들어서면 중국 영화에 나올 법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십 개 차 목록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에 차가 수입된 유래와 발전 과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한 메뉴판에서는 내공이 느껴진다. 찻물이 떨어지면 즉시 물을 채워 주는 종업원의 친절함에서 20세기 초·중반까지 약국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해 2016년 문을 연 프리미엄 찻집의 자부심도 느껴진다. 이 밖에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차를 접할 수 있도록 매장 밖에 무료로 차를 내놓기도 한다.

[방정환 YTeams 파트너 /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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