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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트럼프,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조롱 "형편없더라"→네온 "자막 못 읽어" 응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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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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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현장에서 "'기생충'이 그렇게 좋은 영화인지 난 모르겠다. 올해 아카데미상은 형편 없었다"며 오스카 4관왕에 오른 한국 영화 '기생충'을 저격했다. 이에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그는 자막을 못 읽으니까, 이해할 수 있다"라는 멘트로 재치있게 응수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대선 유세 도중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는 한국 영화"라며 '기생충'을 언급했다.

이어 "올해 아카데미상이 얼마나 형편 없었냐"며 시상식 사회자를 흉내냈고, "올해의 수상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냐"라며 조롱 섞인 멘트를 내놨다.

트럼프 "우리는 이미 한국과의 무역에서 충분히 문제가 많은데, 그들은 거기에 더해 올해의 최고 영화상을 ('기생충'에게)줬다. 그게 잘하는 일이냐, 대체 이게 뭐하자는 거냐, '기생충'이 그렇게 좋은 영화인지 나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외국어 영화상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외국어(비영어) 영화에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여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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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가 받아야 하고, 고대하고 있다. 제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되찾자. 이 밖에 '선셋 대로' 같은 많은 좋은 미국 영화들이 있다"며 자국 영화들이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를 향해 "나는 한 번도 그의 열렬한 팬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는 일어나서 잘난 체하는 말들을 하더라. (브래드 피트는) 좀 아는 체 하는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폭스뉴스와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했고, '기생충'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라기 보다 미국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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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흑백판' 포스터


이에 대해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NEON(네온)은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Understandable, he can't read(이해할 수 있다, 그는 글(자막)을 읽을 수 없으니까) #Parasite #BestPicture #Bong2020"이라는 글을 비롯해 하나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은 트럼트 대통령이 '기생충'을 언급한 해당 유세 장면으로, 네온 측이 트럼프의 발언을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거머쥐었다. 외국어(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 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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