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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리뷰] `다크 워터스` 끝나지 않은 투쟁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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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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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롭 빌럿의 용기 있는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다크 워터스’(감독 토드 헤인즈)는 인류의 99%를 독성 물질 중독에 빠뜨린 미국 최고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을 폭로하며 전 세계를 뒤흔든 충격 고발 실화를 그렸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배우 마크 러팔로는 2016년 뉴욕 타임스에 실린 미국 최고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 사건을 다룬 탐사 보도 기사를 보고 ‘다크 워터스’ 제작에 나섰다.

거대 기업 듀폰을 향한 3535건의 대규모 집단 소송을 승리로 이끈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의 이야기는 1998년부터 시작된다. 롭 빌롯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농장주 윌버 테넌트(빌 캠프)에게 사건 의뢰를 받을 때만 해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치아를 검게 변색시키고 소 190마리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몰고 간 독성 물질 PFOA에 대해 알게 된 순간 그의 긴 싸움이 시작됐다. 명백한 증거조차도 무력하게 만드는 대기업의 권력과 꼼수 앞에 롭 빌럿은 외로운 싸움을 계속한다.

20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과 투쟁 끝에 롭 빌럿은 2017년 듀폰을 상대로 총 8천억 원의 배상금 판결을 받아낸다. 여전히 거대 기업과 싸우고 있는 그의 투쟁기를 연대기처럼 그려낸 ‘다크 워터스’는 묵직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무엇보다 롭 빌럿의 길고도 외로운 투쟁기는 마크 러팔로의 열연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앤 해서웨이, 팀 로빈스, 빌 캠프 등 배우들은 실제 인물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고, 증언 녹화 테이프를 보는 등 치열한 노력으로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실제 사건 피해자들도 영화에 깜짝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과 ‘캐롤’을 연출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의기투합한 ‘다크 워터스’는 사건의 진실을 차분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3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7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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