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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 쇼크` 못견디고, 토종 여행플랫폼 호텔엔조이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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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1세대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 '호텔엔조이'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등 글로벌 대형사의 직접적인 압박에 '코로나19 쇼크'로 무더기 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지면서 결국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7일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강경원 메이트아이 대표는 "17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회생인가를 받은 뒤 인수·합병(M&A)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절차를 밟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법원은 해당 기업의 회생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내리고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2003년 설립된 메이트아이는 여행, 호텔, 골프, 레스토랑 등 레저생활 전반에 걸친 모바일 예약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업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버텨왔던 메이트아이는 해외 OTA 업체 상륙이 본격화한 2018년 적자 전환한 뒤 영업난을 겪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대표는 "갑작스럽게 폐업하면 여행 관련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토종 1세대 대표 주자 호텔엔조이 몰락이 여행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영세 여행사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파가 모바일 공간으로 번진 첫 사례다. 관광 업계도 비상이다. 플랫폼 예약은 오프라인 여행사와 호텔에 대한 예약을 중개하는 구조다. 중간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무너질 경우 예약한 소비자와 함께 최종 단계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여행사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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