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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귀국 한달 안철수 `고전`…측근 의원들 통합당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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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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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을 이틀 앞둔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와 지지율 부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전격 귀국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2016년 총선 때와 달리 '안철수 바람'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안철수 호위 무사'를 자처하던 이동섭 의원(무소속)은 21일 통합당 입당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하게 나오는 가운데 선거 연대의 가능성도 낮아지자 안철수계 의원들이 '현실론'을 앞세워 통합당행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은 독자 노선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과 국민의당 창당을 함께하던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통합당의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과 정병국 의원이 함께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 됐고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지만 더 큰 위기 앞에 모두가 뭉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시절부터 줄곧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통합 내지 연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국민의당과 통합당의 연대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지에 대해 "용인이나 노원갑을병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안 위원장에 대해 강한 신임을 보여 온 대표적인 '친안(친안철수)' 인사다. 이 의원은 지난달 안 위원장 귀국 오찬에서 "안철수는 그 이름 그대로 브랜드"라며 신당 이름으로 '안철수신당'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내가 호위 무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계로 통했던 김중로 의원도 바른미래당에서 제명 당한 직후 통합당에 입당했다.

이처럼 안철수계 의원들이 동요하는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받아 든 저조한 성적표를 두고 '현실론'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첫 지지율 조사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2.3%를 기록했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2.0%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은 '반문 선거 연대'에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거부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출범할 예정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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