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대구 봉쇄하라"…번지는 코로나 혐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코로나 공포 ◆

최근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대구를 봉쇄하라는 극단적 주장과 함께 지역민에 대한 혐오 발언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더해 무분별한 혐오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에 사건 사고가 많다"며 비하하는 의도로 '고담 대구'라고 부르거나 "중국 우한처럼 대구도 봉쇄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이 담긴 글이 게시되고 있다.

앞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 봉쇄 조치가 필요하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대구 봉쇄'가 네이버 등 국내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대구 봉쇄를 검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정치 성향을 두고 공격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진보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시장이 정신줄을 놨다" "자한당 DNA 어디 가겠나" "대구시민이 저런 자를 시장으로 뽑았으니 감수해야 한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한순간에 혐오 대상이 된 대구·경북 지역민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주연 씨(가명·26)는 "왜 분노의 화살을 대구에 돌리는지 모르겠다"며 "대구는 원래 빨간 도시니, 고담 대구니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