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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文대통령 "방역·경제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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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백화점 찾아 업계와 간담회 ◆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무차별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경제적 영향 방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서울 양천구의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 소상공인과 관광·호텔·항공·화훼 등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하며 "감염병 대응에 최대한 긴장하되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 나가자고 이렇게 당부를 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답답함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내수는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에서 6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내수, 소비 업체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정부의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청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웃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입국 금지 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21일 간담회에서는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마저 위축돼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각계 전문가들의 요구에도 '심각'에 준하는 대응을 하라고 주문하면서 위기단계 격상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정부는 지역사회의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심각' 단계에 준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록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 배우, 제작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줬지만 청와대가 굳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매우 어색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편 최근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남대문·모래내 시장 등지에서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내리며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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