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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책의 향기]무엇도 할 수 없을 때 아직 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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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죽음/최현석 지음/496쪽·2만2000원·서해문집

동아일보
죽음이 임박한 사람은 시간 감각도 변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약해진다. 그러나 오는 사람마다 “제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는 건 의식이 있는 환자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그냥 “저 누구예요”라고 밝히는 게 좋다고 한다.

의학정보를 대중화하는 데 힘쓰는 요양병원 원장이 고독사 존엄사 치매 간병 장례 사별 같은 각종 죽음에 관한 지식을 담았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임종 과정에서의 자기 운명 결정권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저자는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호스피스는 단순한 간병과는 다르다고 했다. 의료와 사회복지,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의학적으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아직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얘기다. 부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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