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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성별과 관습 깨뜨리며 대담한 사상 펼친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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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진리의 발견ㅣ마리아 포포바 지음ㅣ지여울 옮김ㅣ다른ㅣ840쪽ㅣ4만4000원 부제가 ‘앞서 나간 자들’이다. 여러 인물의 삶이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의 전기(傳記). 이야기는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부터 시작한다. 케플러가 쓴 SF 소설 ‘꿈’이 빌미가 돼 그의 어머니는 마녀 재판에 회부된다. 케플러는 어머니가 무고하게 희생된 원인을 ‘여자’라는 데서 찾았다. 남자가 아니라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고, 남녀 차이는 성별에 따른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길을 연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로 넘어간다. 한 인물의 삶에서 다른 인물의 삶을 열어나가는 식으로, 여성주의 운동에 불을 지핀 마거릿 풀러,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에 이르기까지 10명의 궤적을 훑는다. 이들은 성별 구조를 극복해 천문학적 발견을 하고, 시를 쓰고, 환경 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저자는 각종 저술과 편지·메모 등을 바탕으로, 경계를 넘어 인식의 지평을 넓힌 이들의 이야기를 모자이크화처럼 직조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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