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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삶’ 만큼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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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인간의 모든 죽음’…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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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종류는 다양하다. 자살, 타살, 사고사, 고독사, 존엄사 등 각종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를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을까. 살아있다는 그 순간의 즐거움에 취해 다가오는 죽음을 아예 고려하지 않거나 남의 일처럼 여기지는 않을까.

삶은 ‘경험’을 통해 ‘어떻게’와 ‘무엇’이 고려되지만, 죽음은 그렇지 않다. 모든 죽음이 미지의 영역이므로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타자의 반응, 죽음에 대한 근원적 공포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죽음은 의문의 연속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정의부터 자기운명결정권에 대한 선택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죽음에 대한 물음표는 역설적으로 더 깊이 배우고 연구하고 준비해야 하는 의무로 통한다. 죽음도 삶만큼 ‘품위’가 필요하다.

2010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40개국을 대상으로 ‘죽음의 질 지수’를 발표한 결과 가장 죽음의 질이 높았던 나라는 영국과 호주였고 미국은 9위, 일본은 23위, 우리나라는 32위로 하위권이었다. 품위 있게 죽는다는 것은 결국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책은 우리가 만나는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죽음의 종류, 양상, 관계, 유형은 물론이고 생애주기별 죽음의 특징, 간병과 호스피스 등 ‘웰다잉’을 위한 지식까지 망라한다. 117개 키워드로 정리된 죽음의 지식 앞에서 더욱 명확해지는 가치는 남은 삶에 대한 겸손과 죽음에 순응하는 품위 있는 태도다.

◇인간의 모든 죽음=최현석 지음. 서해문집 펴냄. 496쪽/2만2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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