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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생충’ 곽신애 대표 “아카데미 변화의 시작, 리스펙트” [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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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기세 좋게 출발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세계 영화계 장벽을 허물고 한 획을 그었다. 새롭게 쓰인 역사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지한 곽신애 대표가 있었다.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고, 세계영화사에 있어서도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사실 아카데미는 진일보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매년 ‘백인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고 ‘Oscars So White’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 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가 바로 ‘기생충’이다. 이 영화에 네 개 트로피를 안긴 아카데미의 선택이 함의하는 바는 그 어떤 때보다 크며 ‘시의적절’하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도 아카데미가 보여준 변화의 시작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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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역사를 깬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들끼리 시상식 일주일 전 모여서 내기를 했다. ‘기생충’이 어떤 부문에서 상을 받을지. 나랑 송강호 선배만 작품상을 꼽았다.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분위기를 보면 동료 감독, 배우, 비평가, 기자할 것 없이 봉 감독님을 심하게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오히려 상을 안 주면 이상하겠다 싶을 정도로.(웃음) 멀리서 봉 감독님과 송 선배가 나타나면 ‘봉! 송!’ 하고 부른다. 외신에서는 ‘봉준호가 록 스타 같은 인기를 누린다’고 표현했더라. 봉 감독님에 대한 호감이 상당했다. 이후 시상식에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상을 받을 것 같았는데 뒤집어졌다. 우리에게 투표해준 개인들의 용기가 고맙고 리스펙트(Respect) 한다. 변화에 두려움 없이 던진 한 표들이 모였다.”

오스카 레이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번 달까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곽 대표는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효과를 포함해 영화가 가진 소구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며 받은 수많은 트로피와 타이틀, 인터뷰, 관객과의 대화 등 각고의 노력이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놀라운 결실로 이어졌다. ‘기생충’의 엄청난 기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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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수상과 캠페인이 일종의 기름을 붓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영화가 팔렸고 흥행면에서도 괜찮았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가 되면 극장이 천 개로 늘어난다고 하더라. 영국과 일본 측의 개봉 날짜 선택도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수상한다는 전제 하에, 그 효과를 얻으려 그렇게 정해진 거다. 네 개의 상을 다 받았고, 최대한의 추진력을 얻었다. 비영어권영화가 이런 적이 최근엔 없다보니 아무런 데이터도 없지 않나. 이제는 어디까지 흥행하게 될지 정말 아무도 모른다. 새삼 ‘아카데미가 이런 거구나’ 깨달았다.”

곽 대표는 ‘기생충’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배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터다.

“아무래도 (배우들에게) 연락들이 좀 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바깥에 말을 할 때는 구체화 되어야 하지 않겠나. 각각 어떤 관심이 담긴 연락들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화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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