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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봉준호는 재미있는 사람”…곽신애 대표가 본 봉준호 감독 [MK★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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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묵묵한 서포트로 영화 ‘기생충’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곽신애 대표가 곁에서 지켜본 봉준호 감독에 대해 말했다.

봉 감독은 그동안 전작들을 통해 엿볼 수 있듯 사회문제, 계급갈등, 빈부격차에 대한 주제의식을 작품에 담았다. 돈이 없어 대학 교수가 되지 못하는 남자(플란다스의 개), 암울한 시대상을 뚫고서라도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형사(살인의 추억),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치열한 대립(설국열차),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는 소녀(옥자) 등 ‘기생충’ 이전에도 봉 감독의 주제는 여실히 빛났다.

그런 봉 감독의 커리어가 ‘기생충’에 집결되기라도 한 듯 그 성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칸 영화제부터 이달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는 그야말로 ‘기생충 신드롬’ 상태였다. 채 1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이뤄낸 봉 감독의 옆에는 곽 대표가 있었다. 지난 2015년 ‘기생충’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번 오스카 레이스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였다.

매일경제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님은 사람 자체가 재미있다. 어느 외신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후 ‘이번 노미네이션을 핑계로 봉준호를 또 인터뷰 할 수 있어서 기자들이 신났다’고 썼더라. 그 정도로 좋은가보다.(웃음) 조금만 웃긴 멘트를 해도 사람들이 웃는 걸 보면 정말 좋아하는 거 아닐까. 봉 감독님 화법 자체도 재미있으니까 더 그럴 거다. 다른 감독들에 비해 덜 심각하다. 분명 말하는 내용은 진지한데 무겁지 않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우리 영화도 그렇다. 무거운 내용을 무겁지 않게, 유쾌하게 풀어서 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곽 대표는 봉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배우들과 함께 외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때를 회상했다. 국적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 사람이든 봉 감독과 만나면 그렇게 해맑게 기뻐할 수가 없단다.

“배우든 감독이든, 우리 테이블에 오면 상기된 얼굴로 봉 감독님과 포옹한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독님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시상식장에서도 업계 사람들이 다 봉 감독님의 말을 듣고 웃고 좋아한다. 진정 록 스타의 인기라고 할 만하다.(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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