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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청도대남병원 '수퍼 전파지' 우려 현실화...우한 코로나 확진자 1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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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서 사흘만에 2명→14명→95명 추가 확진자
‘우한 코로나’ 국내 사망자 2명 모두 대남병원 관련
방역당국, 대남병원 격리병원으로 전환
"대남병원 장례식장 방문자 등 직원·환자 외 인원도 조사中"

경북 청도대남병원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수퍼 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날 사망자에 이어, 9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10시 기준 대남병원과 관련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95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밤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던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지 사흘만에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가 총 111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169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현재 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정신질환 환자는 90여명이다. 방역당국은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등이 진료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지난 21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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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우한 코로나 사망자 2명 모두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지난 19일 숨진 A(63)씨는 사후(死後) 우한 코로나 검사 결과 ‘확진’ 판정됐다. 20여년간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또 전날(21일) 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B(55)씨도 우한 코로나 사망자에 포함됐다. B씨는 21일 오후 2시 30분쯤 대남병원을 출발, 오후 5시 20분쯤 부산대병원에 도착했으나 폐렴 증세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대남병원 확진자 중 의료진도 포함됐다. 현재 대남병원 확진자 중 정보가 공개된 16명 중 간호사 3명, 요양보호사 1명, 정신건강 전문요원 1명 등이다. 앞서 지난 20일 대남병원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54번(남·57) 환자와 55번(남·59) 환자는 폐쇄병동에 격리돼 있었고, 한달 동안 외출·면회 기록이 없어 보건당국은 병원 내 감염 양상으로 보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에 있는 청도대남병원은 일반병동과 정신병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청도군 보건소도 모두 통로로 연결돼 있다. 4개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은 298명, 입원환자만 302명이다. 방역당국은 시설들은 폐쇄하고 직원과 환자 60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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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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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북도는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던 사람들과 청도군 마을봉사를 위해 대남병원을 찾았던 556명도 조사 중이다. 다만 장례식장 조문객들을 모두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병원에서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던 31번째 환자가 청도군은 방문했지만 청도대남병원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원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정부는 청도군에도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환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 사망자 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한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총 346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204명에서 142명 늘었다. 지난 18일 31번(여·61) 환자가 확진된 이후 추가 확진자는 △19일 19명 △20일 53명 △21일 100명 등 증가세도 빨라지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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