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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신천지 대구교회서 38명 추가 확진자 ‘또’ 발생…“교인 1261명 의심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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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규 확진 38명…최근 사흘새 46→131→169
대구시 "신천지 교인 9336명 전수조사…1261명 유증상"
연락 닿지 않는 인원 710명…의심 증상자 더 늘어날 가능성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또 무더기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38명 신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국내에서 3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61·한국인 여성)가 발표된 이후 이 환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집단으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질본이 발표한 신규 확진자는 △20일 오전 23명 △20일 오후 5명 △21일 오전 39명 △21일 오후 46명 △22일 오전 38명 등이다. 이로써 이날까지 신천지 관련한 확진자는 총 169명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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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는 증상이 있던 이달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 교회에 2시간씩 방문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된 상태였던 잠복기에도 2차례 더 교회에 갔다. 이 교회 건물은 9층짜리이고, 소속된 교인은 9000명에 이른다. 대구시는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사람을 1001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금껏 파악된 추가 확진자들이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시에 같은 공간에 머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지 및 정부에서 확보한 신천지 교인 9336명를 전수조사한 결과, 1261명(13.5%)에게 코로나19 관련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시는 의심증상자에 대한 검체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710명(7.6%)은 연락이 닿지 않아 의심 증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신천지 관련 신규 환자는 경북(10), 대구(24), 부산(1), 경기(1), 광주(1), 세종(1) 등이다.

현재 경남·과천·제주·전주·대전 등 전국 지자체에서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 등 신천지교회를 방문하신 분 중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 발생 시 연락을 바란다"란 내용의 안내 문자를 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도들 간 접촉이 잦은 신천지의 예배 방식이 감염병 전파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교계에 따르면 신천지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예배를 보는 독특한 예배 방식을 취한다. 또 예배를 마치고 교회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과정이나 별도 소모임에서 신도들이 대화를 나누고 접촉하며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관련 확진자가 나오자 신도들에게 교회 폐쇄와 포교·예배 활동 중지 등을 통보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1980년대 초에 이만희가 창설한 교단이다. 신천지는 ‘새 하늘, 새 땅’이라는 뜻으로, 이들은 "신천지를 통해 ‘새로운 예루살렘’이 열린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기존 개신교계에서는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천지는 구약에 등장하는 12지파에 근거해 전국 교회를 12지파로 분류하는데,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대구교회는 12지파 중 다대오 지파에 해당한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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