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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전서 첫 확진자, 대구 여행 다녀온 20대 서울 거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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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다녀온 뒤 대전 친구 만나 은행동·자양동 등 17개 업소 들러
대전 친구는 다행히 음성 나와, 자가격리 조치

대전에서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여성 이모(23)씨로 21일 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친구와 대구를 찾은 데 이어 대전의 친구집에 들러 음식점과 편의점 등 17곳 정도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22일 “확진자 이씨는 신천지 신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는 친구 1명과 함께 지난 13일 서울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여행을 갔다. 대구에서 이날부터 18일 오전까지 대구 도심 등을 관광했다. 이씨 등은 대구에 머무는 동안 동성로 등을 찾았다. 경산역 부근 모텔에 머물기도 했다. 이어 18일 오전 열이 좀 나자 대구 영남대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먹었다고 한다.
이씨는 친구와 함께 18일 오후 2시 쯤 경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오후 5시쯤 대전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고 대전 동구 자양동 친구의 원룸으로 갔다. 대구에서 온 친구는 잠시 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 이씨는 자양동 원룸 주인 친구와 또 다른 친구 2명 등과 이날 오후 중구 은행동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어 근처 노래방에 갔고, 편의점을 들른 뒤 친구 집으로 돌아왔다.
이어 19일 오전 11시쯤 근처 우송대 교내에서 사진을 찍고,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이어 오후 3시 10분부터 5시까지 커피숍에 머문 뒤 3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은행동으로 갔다. 은행동 지하상가 등을 돌며 오후 늦게까지 쇼핑을 했다. 구두점, 쥬얼리 가게, 지하상가 A·B·C·D구역, 대전역 등을 들렀다. 이어 1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친구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20일 정오가 넘은 시간에 노래연습장에 갔다가 PC방, 케이마트도 잠시 들렀다.

이씨는 20일 오후 6시 50분쯤 열이 나자 동구보건소에 전화를 했고, 보건당국은 ‘대구를 거쳐 왔다’는 말에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이씨는 21일 친구 집에 있다가 다시 열이 나자 보건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뒤, 이씨는 우리동네 DC아웃렛 자양점, 대전지방우편취급소 우체국도 들렀다.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셈이다. 이씨는 이날 밤 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입원했다

대전시는 이씨와 밀접 접촉한 9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이어 이씨가 이용한 시설에 대한 임시 휴업 및 방역을 하고, 추가 접촉자를 조사중이다. 이씨와 접촉자 등의 카드 사용 내용 조사 등을 통해 동선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씨와 함께 대구에 간 친구들은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로 돌아갔다”며 “다행히 자양동 친구와 여수·전주에 사는 친구는 코로나 19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역 사회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역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들도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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