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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수원 다음은 인천 아닌가요"…다음 풍선효과 찾기 바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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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1년 전보다 2배 이상 ↑…부평 외지 투자 비중 30% 돌파

서구 분양권 웃돈 1억 더 올라…"인천 집값 상승세 빨라질 것"

뉴스1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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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원 다음은 인천 차례 아닌가요."

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시장은 다음 풍선효과 지역을 찾고 있다.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한 수원을 대신할 수도권 비규제 지역을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20 대책을 통해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를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했거나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수원 권선구(9.35%)의 경우 올해 들어 불과 7주 만에 상승률이 10%에 육박했다. 안양 만안구(2.12%)와 의왕시(1.36%)는 수원보다 상승률이 낮으나 인접한 안양 동안구와 과천과 달리 규제가 없는 지역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차기 풍선효과 지역이다. 정부가 내놓은 2·20 대책 역시 공급 대책이 빠진 수요 억제 규제기 때문에 풍선효과는 필연적으로 다시 나타날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두더지 잡기식 규제책은 단기적인 집값 안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집값 안정화에는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구리와 인천 등 다른 지역서 풍선효과로 인한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역시 "안산과 부천, 인천 연수·서구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거나 서부권 교통 호재 등의 기대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약 300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7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도 있는 데다 그동안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서다.

집값 상승률은 수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은 12·16 대책 이후 0.94%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부평구도 1.1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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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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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부쩍 늘었다. 인천의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은 5066건으로 지난해 1월보다(2390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2월(4794건)에도 연간 평균 거래량(2943건)을 훨씬 웃돌았다.

인천 모든 지역의 거래가 급증한 것은 아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서구(394건→1179건)와 연수구(316건→892건)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가 있어 인천 부동산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고, 서구 역시 청라신도시와 루원시티 등이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부평구도 거래량이 495건에서 926건으로 늘었다. 부평구는 지난 1월 외지인 투자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구와 연수구, 부평구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서구 가정동 '루원 SK리더스뷰 1차'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최고 6억3000만원까지 거래가 성사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최고 4억4000만원 미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이다. 현재 프리미엄은 최소 2억원 수준이며 3억원에 달하는 매물도 나와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시장 전문가는 "당초 올해 수도권 시장은 '상수하인(상반기 수원 하반기 인천)'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인천 집값 상승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되면 결국 총선 이후에 인천을 타깃으로 하는 규제가 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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