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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속보]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에 이어 의사도 확진…병원 내 집단감염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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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3명 등 밤새 7명 신규 확진… 도내 확진자 총 14명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이어 의사도 확진 판정
병원 내 집단감염 현실화 우려 목소리

경남 지역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밤사이 배로 늘었다. 폐쇄된 병원에 기존 확진자 간호사와 접촉한 의사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병원 내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도는 2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남 지역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 이후로 창원 3명, 거제 1명, 양산 1명, 고성 1명, 함양 1명 등 총 7명이 추가됐다.

조선일보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에 일시 폐쇄 문구가 부착돼 있다. 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한마음창원병원은 전날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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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경남 지역 확진자 14명은 창원 5명, 진주 2명, 합천 3명, 거제·양산·고성·함양 각 1명이다. 14명 중 신천지와 직접 관련된 사람은 7명이고, 5명은 대구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한마음창원병원 의사가 포함됐다. 경남도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간호사(여·47)와 접촉한 49세 남성 의사 1명이 우한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의사는 현재 창원경상대병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며 약간의 인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음창원병원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면 폐쇄됐다.

22일 기준 한마음창원병원 내에는 직원 300여 명, 입원환자 300여 명, 보호자 80명 등 680여명이 갇혀 있는 상태다. 병원 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병원 운영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추후 환자 또는 직원 중 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 내 집단감염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대구를 방문하거나 신천지 교인도 포함됐다. 경남 8번째 확진자는 양산시에 사는 70대 남성이다. 그는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 중 하나인 대구 퀸벨호텔 8층 뷔페에서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31번 확진자와 같은 8층 뷔페에서 머물렀는지 추가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에 사는 경남 10번째 확진자(여·20)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와 같은 날 예배를 본 만큼 이날 다른 교인들처럼 함께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도는 이 여성이 창원 내 신천지 교회에도 들렀는지 등 이후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고성군에 거주 중인 경남 13번째 확진자(여·77)도 신천지 교인으로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확한 방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아 경남도는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환자는 고령의 나이에 약간의 폐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14번째 확진자(32)도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교인으로 파악됐다. 국내 31번 환자의 접촉자로 본인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자진 신고 후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자 창원시 마산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경남 9번 확진자(여·33)는 20여일간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3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말레이시아, 13일부터 17일까지 미얀마에 체류한 뒤,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지난 18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지난 21일 기침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거제 대우병원 선별진소를 찾았으며, 23일 오전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이날 새벽 마산의료원 음압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

경남 11번 확진자(26)는 함께 사는 동생이 먼저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발현 후 본가인 함양군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의뢰한 뒤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폐쇄 등 행정 조치는 관련 법에 따라 취하고 있으며 이밖에 종교행사 등에 대해서도 종교계와 협의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응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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