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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광주 병원서 도주 20대男, 결국 가짜 '우한 코로나' 환자... 경찰 처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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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형서점서 쓰러져 병원 이송 뒤 도주
서점, 긴급 휴점 자체 소독... ‘가짜 환자’로 판명
소동男 경기도 자택 귀가... 경찰 "처벌 검토"

조선일보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버스터미널 내 영풍문고에서 쓰러진 뒤 우한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이송되는 20대 남성이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한 대형 서점에서 쓰러진 뒤 "나는 신천지 신자"라고 주장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도주극을 벌인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의심자 20대 남성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조선대학교병원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갔던 A(24)씨가 우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이날 오전 경기도 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대형서점 영풍문고에서 쓰러진 뒤 "나는 신천지 신자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왔다" "가끔 기절하기도 한다" "대구 방문하고 중국인 접촉했다" 등의 행적을 주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A씨의 발언 내용과 증상 등을 고려해 우한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옮겼다. 119구급차를 타고 오후 4시 50분쯤 조선대병원에 도착한 A씨는 오후 7시 30분쯤 돌연 달아났다.

우한 코로나 검사 절차를 안내하는 의료진이 잠시 관심을 돌린 사이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후문 방향으로 도주한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다. 경찰은 마스크와 장갑을 챙겨 A씨 추적에 나섰다. A씨는 약 1시간 만에 병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A씨와 접촉한 구급대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소방서는 이송 장비를 소독했다. 영풍문고는 긴급 휴점을 하고 내부 전체를 방역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우한 코로나 의심 환자 행세를 한 A씨를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왜 거짓 의심환자 행세를 했는지, 격리조치 중 보건당국의 통제에 따르지 않았는지 등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이 남성이 "신천지 신자"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A씨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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