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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공연장에 헬스장까지' 울산 신천지 확진자 영남권 도시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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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천지 집회 참석한 20대 여성 14일간 울산·부산·대구 누벼

KTX·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해 활보…울산신천지 집회도 참석

울산시, 이동 동선·접촉자 파악 총력…신천지에 공권력 투입 고려

울산CBS 이상록 기자

노컷뉴스

울산시 이형우 복지여성건강국장이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조치사항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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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이단 대구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이후 무려 14일 동안 울산과 대구, 부산 등 영남권 도시 곳곳을 누빈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과 시외버스, K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를 오간데다 이동 동선이 상당히 복잡해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대구 초등학교 상담교사인 A(27·여)씨는 지난 9일 오후 이단 대구신천지 집회에 두시간 동안 참석했다.

울산시는 A씨가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20분쯤 KTX를 타고 울산역으로 이동한 뒤 자가용을 이용해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부모의 집으로 왔다.

A씨는 이튿날인 10일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구 우정선경2차아파트 상가 내 닥터리연합내과에 가서 인후통과 기침 증세로 진료를 받았다.

이어 택시를 타고 남구 태화로터리로 이동한 A씨는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이동했다.

A씨는 11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고수의운전면허학원을 찾은 뒤 지하철을 타고 대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12일 오전 대구 운전면허학원을 들른 뒤 도보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식당과 자택, 대구신천지 등을 방문했다.

13~14일에는 대구신천지와 면허시험장, 공연장, 미용실, 피트니스센터 등 대구 도심 곳곳을 누볐다.

A씨는 15일 오후 12시50분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으로 옮긴 뒤 5005번 리무진을 타고 울주군 범서읍 부모 집으로 이동, 다시 울산역에서 SRT를 타고 부산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부산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와 수영요트경기장 등을 여행하고, SRT를 이용해 울산역으로 온 A씨는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한 뒤 구영리 부모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인 16일 오후에는 2시간 동안 울산시 무거동 울산신천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신천지 신도 1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회를 마친 A씨는 북구 횟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한 뒤 구영리 부모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울산과 대구를 오가던 A씨는 21일 울산역에서 37.1도 미열이 측정되자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 요원들로부터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유 받았고 이에 울산 중구보건소를 찾아 간이검사를 받았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정밀검사가 진행됐고, 같은 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A씨가 탑승한 KTX·SRT의 승객과 리무진버스 승객 명단을 확보해 유증상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A씨와 함께 울산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즉각 조치할 방침이지만 신천지 측이 명단 제공 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A씨가 거쳐간 식당과 리무진버스, 택시 등에 대한 방역과 함께 접촉자 자가격리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A씨와 함께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선별진료소 등에서 진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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