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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다른 나라는 지역간 이동 제한하고, 스포츠 경기도 금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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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한국보다 적은 국가들도 강력 조치

이란은 사망자 늘자 모든 스포츠 경기 금지

한국 확진자 폭증하자 한국인 입국 제한도

한국 방문도 주의 당부하는 국가 속속 등장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거세지자 세계 각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한 초강력 조치를 내놓고 있다.

우선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거나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556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4명 발생했다. 이미 세계 총 41개국에서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중국인 포함)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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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한국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한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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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작 확진자가 폭증한 한국은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뚫리고,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처가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내 의학단체들은 매우 빠른 전염 속도를 감안해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심각’ 단계 때는 정부가 휴교나 직장 폐쇄,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각 국가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펼치고 있을까.

이탈리아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북부 10여개 마을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영향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해당 지역 안팎을 오가는 것을 제한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5만여명의 지역 주민이 이동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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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2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간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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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가 밀집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 학교와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콘테 총리는 “특별 허가 없이는 (신종 코로나 감염) 거점으로 간주되는 지역에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잠복기를 고려해 1~2주가량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선 22일 오후 기준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2명 발생했고, 확진자는 77명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도 취소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베네토주와 롬바르디아주에서 23일 열리는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 역시 국내의 모든 스포츠 경기를 10일 동안 중지시키기로 했다고 관영 IRNA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이란 내 사망자는 지금까지 6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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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의 거리에서 이란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이란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6명이 사망하자 10일간 모든 스포츠 경기를 금지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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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달 24일부터 10일 동안 모든 스포츠 경기를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란의 코로나 확진자는 테헤란·콤·아라크, 라슈트 등 최소 4개 도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벌써 마스크와 소독제가 동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현지시간)부터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자 내린 조치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후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한 환자 1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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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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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레인도 지난 2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발병 국가를 최근 14일 이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 국민 가운데 바레인 거주허가증 보유자는 입국이 가능하지만, 의료검사와 격리 등 강화된 검역을 받아야 한다.

오만은 한국·중국 등지에서 자국을 방문하는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등에서 입국하는 경우 14일간 가족과 지인 접촉을 자제하고, 건강 상태 정보 제공에 협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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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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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일본과 함께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로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 국민의 미국 입국에도 영향은 없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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