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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산대병원, 국내 첫 '자연어 처리 의료AI' 개발 시험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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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자연어 처리 의료AI를 개발한 최병관 교수(왼쪽)가 의료데이터 추출 분석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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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이 자연어 처리 의료 인공지능(AI)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대병원(원장 이정주)은 문자형(프리 텍스트) 의료데이터에서 의료용어를 추출·분석해 병명과 진단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의료AI'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딥러닝 기반 의료AI는 병력지, 판독지 등 문자로 서술된 자료에 포함된 각종 전문 의료용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표준질병사인 분류 코드를 추출해 제시한다. 진단 및 처방 과정에서 기술된 용어를 분석해 추가 의심 질환도 추정한다.

빠듯한 진료 시간으로 인해 '3분 진료'라 불리는 의사의 진단 및 처방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진료 후 의료데이터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의료 데이터베이스(DB) 전반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 관련 AI 개발과 연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진료차트 같은 문자형 의료데이터에 관해서는 AI 적용 연구가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의료계에 전자차트 도입률이 이미 90%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의료진이 작성한 수많은 텍스트 의료데이터는 아직 구조화되지 않아 의료정보 유통과 재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딥러닝 기반 의료AI는 자연어 처리 기능을 핵심으로 기존에 활용이 어려웠던 의료정보를 스마트 의료데이터로 자동 변환할 수 있어 의료데이터 재활용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경과기록지를 비롯해 의료정보를 추출하는 업무를 시작으로 시험 운영을 거친 뒤 영상판독지, 병리 판독지, 수술 기록지 등으로 활용처를 넓혀갈 계획이다.

의료AI 개발을 주도한 최병관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은 “자연어 처리 의료AI 개발로 우리나라도 왓슨 같은 첨단 의료AI 시스템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병원 의료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세계 의료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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