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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한코로나 의심 증상자 5명 중 1명이 신천지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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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총 55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21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의심 증상을 보인 6039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확진 환자 556명 가운데 309명이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이 있다. 전체 확진 환자의 55.6%다.

조선일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왼쪽)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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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추가로 확진된 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명은 병원 내 입원 환자이고, 다른 1명은 의료기관 소속 이송요원이라고 한다. 특히 이송요원은 지난 2일부터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 총 302명과 접촉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에 격리됐다. 이미 퇴원한 환자와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9334명 중 1248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구시 집계 결과는 9336명 중 1276명이 유증상자라고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유증상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 670명의 소재를 대구시·대구경찰의 협조를 얻어 파악해 나가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11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총 16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11명 가운데 4명이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이 있고, 나머지 7명은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전날 발생한 1명을 포함해 부산 확진자 16명 중 절반이 온천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는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2차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교민 A씨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2일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우한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6일 온천교회에 열린 종교행사에서 이들이 우한 코로나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 참가한 신도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1339 콜센터에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이후 첫 일요일인 23일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구 앞에서 보건소 방역팀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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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64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경북 지역에서는 청도대남병원 관련해서 세 번째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는 해당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으며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우한 코로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면서도 "폐쇄병동 특유의 밀접접촉 형태, 환기 시설의 부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8명 중 1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1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들과 별도로 가이드 역할을 했던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3월 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21세기병원 환자 외 총 7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 대구 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교인의 접촉자라고 한다.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학습관 이용자 이용 여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역 및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및 집단구성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신속히 격리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2월 중에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손 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유증상 발현 시에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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