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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다음 풍선효과 지역은?' 경기 서남부 비규제지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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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매물 품귀 현상에 물건 안보고 계약금부터 먼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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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대책 발표 직후인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 서남부권 중개업소들에 매물을 찾는 상담전화와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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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풍선효과 지역은 어디?' 정부의 2·20 대책 발표 이후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산·군포·시흥 등 경기 남부와 인천·부천 등 경기 서부지역이 새로운 '수용성'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두더지 잡기'식 특정지역 규제책이 또다른 풍선효과만 유발했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서남부 벌써부터 '풍선효과'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20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주말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 서남부권 중개업소들에 매물을 찾는 상담전화와 방문객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포시 산본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전염증 확산에 매물 품귀현상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물건도 보지 않고 계약금부터 보낸다"며 "발표 직후 호가가 더 오르면서 매도자가 배액배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매수자가 2000만원을 더 얹어주는 선에서 계약파기를 면했다"고 전했다.

안산시 단원구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2·20 발표 이후 확실히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며 "소사~원시선 라인인 선부역과 성포역, 초지역 등 신안산선 예정지 인근 물건을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매물이 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 주안시 미추홀구 소재 중개업소 대표도 "2·20 대책 발표 당일 오후부터 투자자들이 빠르게 몰려들었다"며 "인천 재개발 물건은 대부분 계좌가 안나오고 구축 아파트 역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물건 안보고 '계약금'
앞서 정부는 2·20 대책을 통해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2·16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했거나 과열 우려가 있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 발표가 예상되자 시장에서는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 오동평(오산·동탄·평택), 구광화(구리·광명·화성)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다음 투자처를 발빠르게 물색해왔다. 또다른 풍선효과가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지역 범위가 생각보다 축소되면서 또다른 풍선효과가 화성, 동탄, 오산, 평택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책의 효과는 2~3개월 정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 역시 "대책에 만성이 된 상황이다 보니 투약의 효능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며 "주거지역의 용적률 상향과 층수규제 폐지 등 수요 욕구가 꾸준히 들끓는 지역에 지속적이며 집중적으로 공급을 대량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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