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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울산 첫 확진 20대女, 울산 신천지서 200여명과 예배... 부산 ·대구서도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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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31번 환자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서 예배
대구서 운전면허학원·식당·피트니스센터 등 방문
KTX·버스 타고 부산·대구·울산 활보

지난 22일 발생한 울산지역 첫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A(여·27)씨가 지난 16일 울산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해 울산 지역 신도 200여 명과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무거동 신천지교회 측은 23일 오전 11시 50분쯤 울산시에 지난 16일 오후 예배에 참석한 신도 명단을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5시 30분까지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에는 신도 200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다.

울산시는 제출받은 명단 속 신자를 비롯해 울산 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4800여 명에 대해서도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이 있는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 지역 신천지 교회 부속기관으로는 복음방 17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음방은 남구 무거동과 신정동 9곳, 중구 성남동 5곳, 동구 방어동 2곳, 북구 상안동 1곳 등 17곳이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확진자의 자세한 동선을 취재진과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A씨는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22일 확진 전까지 거주지인 대구와 부모집이 있는 울산, 부산을 돌아다녔다. 9일은 대구·경북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여·61)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날이다.

10일에는 울산 중구 우정동의 울산닥터리연합내과에서 택시를 타고 태화로터리로 이동한 뒤 이날 오전 11시 40분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갔다.

11일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 고수의운전면허학원을 오전 방문했고, 지하철을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12일엔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고수의운전면허학원에 있다가 지하철을 타고 동성로 장도뚝배기, 스터디카페공간(4층)을 방문한 뒤 지하철을 타고 자택에 갔다가 대구 신천지교회에 들른 뒤 자택에 귀가했다.

13일엔 오전 9시 20분부터 11시까지 대구 신천지교회에 있다가 운전면허학원, 스시준, 칠곡면허시험장, 대명아트홀, 대명클락해치휘트니스센터, 다원카페헤어 등을 다녔다.

14일에도 고수의운전면허학원에서 오전 11시 30분까지 있다가 대구 동성로 타이거슈가, 대명클락해치휘트니스센터 등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9시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한 시간 동안 머물다 자택으로 귀가했다.

특히 15일에는 대구, 울산, 부산을 종횡무진 다녔다. 이날 낮 12시 49분 동대구역에서 울산역행 KTX를 탄 뒤 KTX울산역에서 5002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울산 범서읍 코아루 아파트 본가에 들렀다. 다시 자가용을 타고 울산역으로 이동한 뒤 이날 오후 4시 32분 SRT를 타고 부산역으로 간 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 수영요트경기장, 동백역, 부산역 등을 돌아다녔다. 다시 이날 오후 9시 10분 SRT를 타고 울산역으로 온 뒤 울산 울주군 이가네콩나물국밥 구영점에 들렀다가 범서 구영리 본가로 귀가했다.

16일에는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택시를 타고 신복로터리까지 간 뒤 자가용을 타고 가족과 북구 신명횟집을 방문한 뒤 본가로 귀가했다.

울산시는 A씨가 방문한 이들 장소에 대해 일시 폐쇄조치하거나 방역 소독을 벌이고 있다. A씨 부모가 사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은 읍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또 A씨가 9일과 15일, 21일 탔던 KTX(3차례)와 SRT(2차례) 같은 호차 승객 200여 명에 이르는 명단도 확보해 유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울산역에서 출발하는 5002번 리무진 버스와 택시의 운전자, 가족 등에 대해서도 대부분 확인했고,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울산 교인 6명을 검사한 결과 6명 모두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현재 확진자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을 비롯한 새로운 코로나19 소식이 나오는 대로 시민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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