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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란發 코로나` 중동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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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8명으로 확 늘었다. 중국을 제외하고 23일 기준 사망자가 가장 많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 2명이 보고된 이후 불과 나흘 만이다. 현재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43명까지 확산된 상태다.

치사율이 18%를 넘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평균 사망률 0.2%보다 월등히 높다.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나온 곳도 지금까지 이란이 유일하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각국은 '이란발 코로나19'에 비상이 걸렸다. 속속 항공편 중단과 이란 국민 입국 금지 등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인 콤은 시아파 이슬람교도의 성지로 해외 이슬람교도의 방문도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란 당국은 이날 콤과 이웃 도시에 휴교령을 내렸다. 앞으로 일주일간 미술 전시회와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문화 행사를 취소했다. 이란 내 모든 스포츠 경기도 10일 동안 중지된다. 이란에서 발견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이란 현지인으로 외국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수도 테헤란과 종교 도시 콤에서 나왔다. 이들 도시는 약 145㎞ 떨어져 있다.

감염 경로와 관련해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23일 "역학조사 결과 19일 콤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환자는 무역업 종사자인데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 사망자가 귀국한 뒤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이라크 정부는 지난 20일 이란 국민의 입국을 사흘간 금지한 데 이어 22일 자국민에게 교역을 제외한 이란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을 오가는 여객기와 여객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또 이란에서 오는 입국자, 이란 방문 비자나 체류 비자를 받은 적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은 14일간 격리해 감시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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