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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팝인터뷰①]'지푸라기라도' 전도연 "역대급 센 캐릭터? 오히려 연기할 땐 힘 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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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전도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모두 주인공인 것도, 내가 처음부터 안 나오는 것도 매력적”

대한민국 대표 명품배우 전도연이 신작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전도연의 이번 출연이 특별한 건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 극에 굉장한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시나리오에서부터 자신의 캐릭터가 강렬했기에 오히려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혀 흥미로웠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구도가 너무 재밌었다.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서 매력이 있었다고 할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물론 캐스팅이 관건인 영화다 싶었다.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라 캐스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나 같이 매력을 느끼는 배우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도연은 영화가 시작하고 중반부 되어서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등장 자체만으로도 스크린을 압도한다. 하지만 전도연이 매 작품마다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온 배우인 만큼 그녀의 선택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터. 전도연은 그런 이유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더 끌렸단다.

“내가 처음부터 안 나와서 매력적이었다.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계속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게 새로웠다. ‘백두산’에 특별출연한 것도 다들 신선해하는 것 같더라. 다만 내가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감독님이 분량에 대해 고민하실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지금도 충분하다고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은 갖지 말라고 미리 말씀 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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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전도연은 극중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역을 맡았다. ‘연희’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하며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에 전도연은 역대급 센 캐릭터로 거듭났지만, 연기할 때는 보다 독하게 보이기 위해 힘을 준 것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누가 해도 ‘연희’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시나리오에 강렬하게 잘 나와 있었다. 보통은 상황을,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미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어서 힘주지 말고 해도 되겠다 싶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어느 때보다 진짜 덜했다.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가 되는 거니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만 하자 마음먹었다. 열연할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힘 빼고 가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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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러한 가운데 전도연은 영화 속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되는 심리를 의상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단발로 헤어스타일을 변신한 모습도 돋보인다.

“연기에 힘을 빼는 대신 의상으로 힘을 줬다. 헤어스타일의 경우는 시나리오에 숏컷으로 나와 있었다. 헤어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중간 지점을 찾은 것 같다. ‘연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니 숏컷은 너무 강렬한 것 같기도 하더라. 또 어떤 옷을 입어도 ‘연희’일 테니 그런 적정선을 찾아갔던 것 같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하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딱히 힘들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었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끌어가는 인물이 달라지다 보니 이번에는 캐릭터보다는 이야기가 중요했던 것 같다. 신인 감독님이기도 하고, 배우들이 워낙 많이 나오니 잘되고 있는지 자나깨나 작품에 대한 걱정을 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잘 나온 것 같다. 나도 재밌게 봐서 마음이 놓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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