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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에… ‘독실한 신자’ 이낙연·황교안 교회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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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서 ‘총선 연기론’ 솔솔… 국민 여론은 싸늘

세계일보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2개월도 채 안 남은 4·15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 후보들의 선거운동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선거 연기’ 얘기도 조금씩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종로구민을 뵙고 싶지만,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접촉에 주력하려 한다”고 적었다. 이 전 총리는 “종교집회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호소에 부응, 예배도 인터넷으로 드렸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독실한 기독교 신도로 총리로 재직하는 기간 일요일마다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까운 교회를 찾아 예배하는 일을 거의 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종로구 후보인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공개 현장방문 일정을 생략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오늘(23일)도 교회에 가는 대신 개인적으로 예배를 봤다”며 “예정했던 일정도 최소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지인들 사이에선 “정말 독실한 기독교 신도인 황 대표가 교회에 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대선 전초전’, ‘종로대전’ 등 말이 나올 만큼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종로구 선거운동의 열기마저 코로나19의 위력 앞에 축 시들면서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4월15일에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른바 ‘총선 연기론’이다.

먼저 운을 띄운 것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다. 손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무엇보다 경계 상태인 감염병 위기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4·15 총선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 분위기는 코로나19와 총선을 연관짓는 것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A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서울 아닌 부산을 임시 수도로 삼고 있던 시절에도 제2대 대통령선거를 치른 전례가 있다”며 “선거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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