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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전광훈 집회 강행에 진중권 “철딱서니 없어, 황교안이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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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 신종 코로나 우려에도 “바이러스 감염돼도 이게 애국”

“박원순이 말리면 ‘탄압’이라고 역효과 날 것…광신도들이 문제”
한국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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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전면 금지했음에도 대규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나서서 말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리면 정권이 자기들 탄압한다고 더 신이 나서 역효과만 나니 보수에서 자제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집회를 주도하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연설했다. 집회 중 박 시장이 점검에 나서 집회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욕설을 하고 물건을 던지면서 혼란이 빚어지는 일도 있었다.

진 전 교수는 “3월1일에 더 크게 한다는데 거의 종교적 신앙의 수준으로 단단히 세뇌된 이들이라 설득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봉주가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 데리고 자기정치 하듯이, 전광훈도 광신도들 데리고 자기정치 하는 거라 통제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여튼 광신도들이 문제로, 나라를 위해 죽어도 좋다고 하는데 자기들만 죽으면 괜찮지만 남들에게 옮기니까 문제”라며 “보수우익은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특별한 신체를 가졌나, 아니면 전광훈 목사 영빨이 워낙 세서 바이러스가 접근을 못하나 왜들 저렇게 철딱서니가 없는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광화문 집회보다 지하철이 1,000배 더 위험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문수 왈, 지하철이 더 문제라는데 지하철을 멈추면 도시기능 전체가 마비되니 폐쇄를 못하는 거지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 위험한 시기에 굳이 생업과 아무 관계도 없는 대형 정치집회를 해야 하나, 김문수가 서울시장이었다면 저 집회를 적극 지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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