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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메이드인 코리아` 한우물 中企…스마트공장으로 경쟁력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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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중소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내 자사 공장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통해 생산하던 업체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국내 제조를 키울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용 속옷, 니트 등을 주력으로 하는 의류업체 세컨스킨(지앤지엔터프라이즈)은 현재 50% 수준인 국내 제조 제품 비중을 향후 9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전북 익산에 스마트공장을 완공하고 이곳에서 편직, 염색, 포장, 물류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하고 있다.

무봉제(심리스) 의류가 주력이라 국내의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의류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기반인 동대문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점차 줄어들 정도로 제조 인프라가 흔들리고 있다.

여지윤 세컨스킨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투자를 받았다"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한다는 세컨스킨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내수 안경 시장은 저가인 중국산 안경테 점유율이 높다. 브리즘(콥틱)은 2017년 만들어진 아이웨어 스타트업으로,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한 후 3D프린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안경테를 제조한다.

안경테 제조 공장을 경기도 안양에 두고 직접 생산한다. 스타트업이지만 제조 업무에만 3명이 일하고 있다. 3D 제조 기술에 집중해 맞춤형 제품인데도 제조 기간을 2주로 단축했고, 가격도 20만원대로 낮췄다.

성우석 브리즘 공동대표는 "전통적인 안경테 제조 방식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어렵다"면서 "안경테 제조 과정을 자동화해 현재 인원으로도 최대 연간 3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해외로 생산 공장을 옮긴 기업들의 유턴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제조를 유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이 잘돼 고용 인원이 늘어나면 사실상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자국 복귀)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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