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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창동에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세계적 병원 유치할 것"[오승록 노원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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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 한계 넘는다
아이휴센터 통해 맞벌이 부부 고민 해결
주변 명산 활용
휴식 더하는 힐링도시로
창동차량기지 환골탈태
면허시험장 등 합치면 7만5000평 규모
제약·연구소 들어오면 많은 일자리 생겨


파이낸셜뉴스

오승록노원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18일 "수락산 불암산 등지에 자연휴양림, 통나무집, 캠핑장, 산책로 등 노원을 힐링도시로 개발하겠다"며 "이렇게되면 일부러 교외를 벗어나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게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불암산에 있는 나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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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은 수락산, 불암산, 북한산이 병풍처럼 쳐있는 도시다. 이런 경치를 가진 도시를 찾기란 전세계를 통틀어도 힘들다. 이 도시를 서울시가 30여년 개발했다. 그러니까 신도시의 원조나 다름아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택보급률 1위가 노원이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수 1위가 노원이다. 또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힐 만큼 주민 친화적인 도시도 노원이다.

하지만 노원은 밀집된 아파트 단지로 인해 '베드타운'기능만 한다는 허점을 갖고 있다. 이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아킬레스 건이다.

그래서 오 구청장은 잠들어 있는 노원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창동 차량기지 부지에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모이는 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락산·불암산에 캠핑장, 트래킹 코스, 산림욕장 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시회, 축제 등 문화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노원구에 입성한지 1년8개월여 남짓하지만 이같은 큰 그림과 함께 실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현실정치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노원 구정의 계획을 들어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구정을 소개해 달라.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사업은 현재 17호까지 진행한 '아이휴 센터'다.

노원은 교육특구답게 아이들이 참 많다. 학교와 학생수 모두 서울 최고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이들을 위한 돌봄체계는 내 기준에서는 좀 부족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저학년은 대개 3시 이전에 수업이 끝난다. 초등학교 1∼3학년이면 아직 아기다. 혼자 둘 수가 없다. 맞벌이 부부가 이런 아이들을 어디 맡기겠는가. 학원, 친정 아니면 시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들 보느라 삶을 즐길 여가시간이 없다.

아이휴센터는 이런 고민을 좀 해결해보려고 시작한 정책이다. 맡기는 곳은 당연히 학교나 집과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근처 아파트를 임차했다. 돌봄선생님이 이 임차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부모들이 퇴근하는 8시까지 책도 보고 또래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돌봄선생님이 숙제도 돌봐주고, 이곳에서 학원다녀오고 싶으면 학원다녀오고…. 아이휴센터에는 퇴근할때까지 엄마 아빠만 없지 어린이에게 내 집같은 곳이다. 학부모들의 호응도 엄청났다. 이를 지켜본 서울시도 벤치마킹 해갔다. 서울시는 지금 '우리키움센터'라는 이름으로 서울전체를 권역별로 나눠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원조가 바로 노원의 '아이휴센터'다. 올해 동별로 2개씩 총 40곳의 아이휴센터를 둘 예정이다.

-그럼 반대로 지난해 아쉬웠던 정책은 없었나.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 노른자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가 이전한다. 합쳐서 한 7만5000평 되는 대규모 부지다. 지난해 창동차량기지는 대체부지를 찾았는데, 도봉면허시험장 대체부지는 아직 못 찾았다. 지난해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아쉽다. 올해 대체부지를 찾는데 주력하겠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은 노원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곳에 바이오 메디컬 단지를 유치하겠다.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 유입이 있고 그래야 활력이 넘친다. 특히 이곳에 앵커시설인 병원을 포함해 대규모 제약회사, 연구소단지들이 들어선다면 호텔과 관련시설들이 들어오게 되고 이렇게 되면 엄청난 일자리가 생긴다. 최대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앵커시설이 될 최고 수준의 병원 유치다. 메디컬 사업에서 연구와 임상은 절대 분리할 수 없다. 세계적인 의료연구기관, 제약회사들을 유치하려면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이 필요하다.

- 아파트만 들어서있고, 도시가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그렇다.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도시 노원'을 만들겠다. 노원은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해 부러워할 자연자원이 많다. 산만 무려 4개가 있다. 불암산, 수락산, 영축산, 초안산이다. 이 천혜의 자연자원들을 활용해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일상 속에서 충전하고 힐링할 수 있는 그런 노원을 만들려고 한다.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순환산책로, 전망대, 나비정원, 온실카페 등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힐링할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었고, 또 진행 중이다. 또 경춘선 힐링타운도 계획하고 있다. 경춘선 길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이미 공트럴 파크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얼마전 노원 불빛정원도 개장했다. 서울에는 밤에 가족들과 야간에 갈만한 곳이 별로 없다. 불빛정원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멀리 가지 않고도 평일이나 주말을 여유롭게 즐기시라고 만든 힐링 공간이다. 곧 시간박물관, 미니어처 랜드, 기차카페까지 생기면 아마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다.

수락산에는 서울형 도심 최초의 자연휴향림을 만들겠다. 통나무집과 숲길 산책로, 방문자센터 등이 들어선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트리하우스와 같이 이곳 휴양림에도 나무위의 집, 트리하우스를 건설한다. 노원이 최초일거다. 휴식하러 굳이 교외를 나갈 필요가 없다. 노원의 자연환경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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