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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구방문 신천지 광주교인에 의한 지역사회 확산 현실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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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다녀온 확진자와 교리공부…참석자 40여명 추산

대구예배 참석 광주 교인 4명 중 아내 2명도 추가 감염

시내버스 4개 노선 이용…동물원·식당·초등교까지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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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광주 남구 주월동 한 건물 신천지 공부방 입구에 23일 오후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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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들이 대구 예배를 다녀온 신천지 교인의 배우자·친구 등 지역 내 접촉자로 드러나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26번째 환자 A(30·서구)씨의 친구 B(32)씨와 아내 C(31·여)씨의 감염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A씨와 함께 대구를 다녀온 164번째 확진환자(31·동구)씨의 아내 D(30·여)씨도 지난 20일 밤부터 자가격리 중인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B·C씨의 감염 경로는 광주에서 신천지 교인으로는 처음 확진 판정(2월20일)을 받은 A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인인 B씨는 이틀간 대구 방문 일정을 마친 A씨와 함께 지난 18일 밤 10시께 남구 주월동의 신천지 사무실에서 교리 공부를 했다. 당시 참석 교인은 40여 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B씨는 20일 낮 12시53분께 시내버스를 타고 한차례 환승을 거쳐 북구 우산동으로 향했다. 우산동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오후 2시10분부터 1시간 가량 지냈다.

같은날 오후 3시30분께에는 광주 북구 우치공원·동물원을 찾아 2시간 가량 머물렀다. 이후 우산동 지인의 집에서 1시간30분간 저녁 식사를 한 뒤 오후 9시48분께 버스에 탑승, 17분 뒤 남구 주월주택단지 승강장에 내려 귀가했다.

B씨는 이동 과정에서 시내버스 4개 노선을 이용했다. 다음날인 21일 B씨는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뒤 감염 검사를 거쳐 격리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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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3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과 광주패밀리랜드 우치공원이 전면 폐쇄됐다.이날 오후 동물원 입구 휴장 안내판.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우치동물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이날부터 28일까지 임시 휴장된다. 2020.02.23.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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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진월초등학교 교사인 C씨는 남편 A씨의 확진 판정 전날인 19일 오전 10시께 자기 명의의 차량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에서 다른 동료교사 10여 명과 모임을 했다.

낮 12시께에는 남구 주월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학교를 다시 찾은 뒤 오후 5시께 귀가했다.

이후 20일 오전 11시30분께 증상을 보인 남편 A씨와 함께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오후 1시20분께에는 자가용으로 풍암동 소재 약국·음식점을 차례로 찾은 뒤 귀가했다.

C씨는 같은날 오후 9시께 남편 A씨가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자 조선대병원에 함께 격리 수용됐다.

C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양성 반응을 보여 확진자로 분류됐다.

B·C씨가 다녀갔던 우치공원·동물원과 진월초등학교는 모두 임시 폐쇄조치된 뒤 방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B씨가 이용했던 시내버스 4개 노선 해당 차량도 운행정지돼 예비차량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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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교사가 학교를 들른 것으로 확인돼 폐쇄된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 교문에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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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주 지역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A씨 등 교인 4명을 비롯해 총 7명이다. 이 중 3명은 A씨와 지역 내 신천지 교리공부 모임에서 만난 B씨, 대구 방문 교인의 아내들인 C·D씨다.

앞서 광주에서 발생했던 16·18번째 환자와 달리, 현재 확진자 7명 모두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B·C·D씨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대구·경북지역이 아닌 광주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사회 감염자다.

광주시는 대구 신천지교회에 다녀온 지역 신천지교인이 총 11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A씨 등 4명은 코로나19 확진자이며,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도 대남병원에 다녀온 교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와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기준 확진환자 접촉자를 198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존의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중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확진자 7명 전원의 접촉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는 보건당국과 함께 확진자가 머물렀던 신천지 광주교회 시설(남구 주월동 선교센터 등)을 직접 찾아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본격화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도 나섰다. 광주시는 빛고을전남대병원 등 2곳을 감염병전담병원 지정할 지 검토하고 있다.

또 접촉자 임시 격리 시설도 기존의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외에 5·18 교육관(104명 수용 가능)을 추가 지정했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명이며, 이 중 16·18번째 환자 2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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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광주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을 검토중이다. 23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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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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