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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수원·의왕·안양 조정대상지역 지정 뒤 매수 문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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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도 관망세로 돌아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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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호가가 치솟았던 ‘과열’ 분위기는 사라지고 매수 문의가 뚝 끊기는 등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23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권선·장안·영통구)·의왕·안양(만안구)시 등지 아파트 거래시장은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기며 주말 내내 한산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실종됐고 대책의 파장을 궁금해하는 집주인들의 전화 문의만 빈번했다.

지난 1월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통과 이후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뛰었던 수원 권선·장안·영통구 일대 아파트시장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 이후 거래가 ‘올스톱’되면서 호가가 떨어졌다. 권선구 호매실동 ‘호반베르디움센트럴’ 전용면적 84㎡은 최근 매매 호가가 7억5천만~8억원선까지 치솟았으나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7억~7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가량 내리고 매수 문의가 끊어졌다. 호매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정대상지역 발표 당일인 20일에 전용 84㎡가 급매로 7억1천만원에 거래됐고 이후에는 매수가 끊겼다”며 “매매 호가가 치솟아 전세금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 2~3주 전부터 ‘갭투자’ 문의가 줄더니 규제 이후에는 실수요자도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의왕시와 안양시 만안구 일대는 예상치 못한 규제지역 지정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의왕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위주의 규제라고 알려져서 조정지역 지정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조정지역에선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지다보니, 이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의왕시와 안양시 만안구는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방안’ 발표 이후 이른바 ‘풍선효과’ 영향으로 7주간(2019년 12월 23일~2020년 2월10일) 아파트값이 각각 1.93%, 2.43% 올라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에 대출 규제가 강화된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지다가 양도소득세 중과세 한시 배제 종료(6월말)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3~4월께 거래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다주택자들이 6월 말까지 잔금을 받고 소유권을 넘기려면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부터는 매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봄 이사철과 맞물려 이때부터 거래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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