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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워런 버핏 "은퇴 준비 100%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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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9·사진)이 은퇴를 암시하며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22일 주주들에게 보낸 14장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나의 퇴진을 100%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8년 그의 승계 계획의 일환으로 그레그 아벨(57)과 아지트 자인(68) 두 사람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5월 주주총회에서는 자인과 아벨이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며 "그들은 한 인간으로서, 경영인으로서 뛰어나다"고 썼다. 자신이 떠나더라도 회사 경영에 문제가 없다고 주주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버핏 회장은 "나의 사후 12~15년간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그는 "양질의 회사를 적절한 가격에 현금으로 살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을 하지 못한 채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상황을 한탄한 것이다.

2019년 말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128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9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배 증가한 814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 5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그는 "그 대신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같은 블루칩 자산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750억달러(약 90조5000억원)어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해서웨이 시가총액의 14%로 단일 주식으로는 가장 많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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