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24일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당초 계획을 바꿔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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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3일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대구교회 성도 9,294명과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 201명을 포함한 신천지예수교회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 생방송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서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이날 입장 발표에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에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인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라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보도를 멈춰주시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협조하겠다”며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당국의 모든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중 연락이 닿지 않은 670명에게 지속해서 보건당국과 함께 연락을 취했고, 현재 417명은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장기간 교회를 출석하지 않아 연락되지 않는 253명에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밝힌 내용에 현 사태의 책임에 대한 사과나 각종 의혹에 관한 해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영남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이달 초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치러진 청도에 간 사실을 숨긴 것처럼 신도들이 보건 당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됐는데도 신천지는 예배ㆍ포교를 자제하도록 신자들을 단속하는 대신 파장 축소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청도 장례식장에 감염자나 중국 우한에서 포교한 현지인 신자가 다녀갔는지, 우한을 다녀온 신자가 포교 활동을 했는지, 중국에서 온 현지인이나 동포를 상대로 포교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신천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신천지는 2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견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신 이날 온라인 입장문 발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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