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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구行 신천지 교인 매개 광주·전남 감염 확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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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다녀온 확진자와 교리 공부 최소 40여 명 달해

확진자 아내들도 감염…전남, 방문 교인 2명 검사 중

시내버스 이용에 동물원·초등학교도 다녀가 '초비상'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검토 단계…병상 확보에 '주력'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광주 남구 주월동 한 건물 신천지 공부방 입구에 23일 오후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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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들이 대구 예배를 다녀온 신천지 광주교인의 배우자·친구 등 지역 내 접촉자로 드러나 광주·전남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26번째 환자 A(30·서구)씨의 친구 B(32)씨와 아내 C(31·여)씨의 감염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A씨와 함께 대구를 다녀온 164번째 확진자(31·동구)씨의 아내 D(30·여)씨도 지난 20일 밤부터 자가격리 중인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B·C씨의 감염 경로는 광주에서 신천지 교인으로는 첫 확진 판정(2월20일)을 받은 A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인인 B씨는 이틀간 대구 방문 일정을 마친 A씨와 함께 지난 18일 밤 10시께 남구 주월동의 신천지 사무실에서 교리 공부를 했다. 당시 참석 교인은 40여 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B씨는 20일 낮 12시53분께 시내버스를 타고 북구 우산동의 지인 집에 도착한 뒤 1시간 가량 지냈다.

같은날 오후 3시30분께에는 광주 북구 우치공원을 찾아 2시간 가량 머물렀다. 이후 지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오후 9시48분께 버스에 탑승, 17분 뒤 남구 주월주택단지 승강장에 내려 귀가했다.

다음날 B씨는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뒤 감염 검사를 거쳐 격리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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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3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과 광주패밀리랜드 우치공원이 전면 폐쇄됐다.이날 오후 동물원 입구 휴장 안내판.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우치동물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이날부터 28일까지 임시 휴장된다. 2020.02.23.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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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인 C씨는 19일 오전 10시께 자기 명의의 차량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진월초등학교에서 다른 동료 교사 10여 명과 모임을 했다. 낮 12시께 남구 주월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학교를 다시 찾은 뒤 오후 5시께 귀가했다.

이후 20일 오전 11시30분께 증상을 보인 남편 A씨와 함께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오후 1시20분께 자가용으로 풍암동 소재 약국·음식점을 차례로 찾은 뒤 귀가했다.

C씨는 같은날 밤 남편 A씨가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자 조선대병원에 함께 격리 수용됐다.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C씨는 재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확진자로 분류됐다.

현재 광주 지역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A씨 등 교인 4명을 비롯해 총 7명이다. 이 중 3명은 A씨와 지역 내 신천지 교리공부 모임에서 만난 B씨, 대구 방문 교인의 아내들인 C·D씨다.

앞서 광주에서 발생했던 16·18번째 환자와 달리, 현재 확진자 7명 모두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B·C·D씨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대구·경북지역이 아닌 광주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사회 감염자다.

광주시는 대구 예배에 다녀온 지역 신천지 교인이 총 11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A씨 등 4명은 코로나19 확진자이며,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도 대남병원에 다녀온 교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기준 확진환자 접촉자를 198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확진자 7명 전원의 접촉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남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교인 4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순천과 광양 출신의 교인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여수·장성 출신 2명은 이날 검사가 의뢰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들이 거쳐간 곳에는 비상이 걸렸다.

B씨가 다녀갔던 우치공원·동물원도 당분간 문을 닫고 긴급 방역이 진행 중이다. B씨가 이용했던 시내버스 4개 노선 해당 차량도 운행이 정지됐고 예비차량이 투입됐다.

C씨의 근무지인 진월초등학교는 임시 폐쇄됐다.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등 수십여 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교육부 방침에 맞춰 개학을 연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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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교사가 학교를 들른 것으로 확인돼 폐쇄된 가운데 학교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 교문에 통제 안내문을 걸고 있다.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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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확진자가 머물렀던 신천지 광주교회 시설(남구 주월동 선교센터 등)을 직접 찾아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 접촉자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 본격화에 대비해 광주시는 빛고을전남대병원 등 2곳을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접촉자 임시 격리 시설도 기존의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외에 5·18 교육관(104명 수용 가능)을 추가 지정했다.

전남도 역시 지역 내 다수 환자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공공·민간병원의 음압 병상(30병상) 등을 확보했다. 경증 환자·유증상자를 위한 병상도 마련했다.

공공기관인 순천·강진의료원과 목포시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오는 28일까지 190실 규모의 치료병상을 갖춘다.

한편, 광주와 전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9명·1명 등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16·18번째 환자(이상 광주)와 22번째 환자 등 3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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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광주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을 검토중이다. 23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2020.02.23.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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