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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신천지 대구 교인 의심 증상자 수백명 미검 상태···연락도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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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이후 첫 일요일인 23일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구 앞에서 보건소 방역팀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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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유증상자로 분류된 수백명이 아직 방역당국의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교인 중 상당수는 아직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지역 교인은 9334명이다. 이중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 19 증상을 보이는 지역 내 교인은 1248명(22일 기준)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날 기준으로 방역 당국의 검체 채취 등 검사에 응한 교인은 293명에 불과하다. 23일 추가 검사자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 수백명이 미검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대본과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 등으로 증상을 확인한 뒤 일일이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교인(9334명) 중 679명은 연락조차 안 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대구경찰청은 ‘코로나19 신속대응 전담부대’를 투입해 연락 두절된 교인들의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신천치 측은 연락두절자 중 417명은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일부 교인들이 코로나 19 검사나 역학 조사 등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에 대한 일반 시민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신천지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청원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발(發) 코로나 19의 대구·경북지역 감염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글은 하루 새 정부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넘길 정도로 관심받았다.

이처럼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신천지는 2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 19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 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 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성도 250여명에게 모든 방법을 다해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하루 새 169명 늘어난 60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천지 관련 전체 누적 환자는 326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54%에 이른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경북 외에도 부산과 경기 지역을 비롯, 신천지 관련 환자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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