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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병상·인력 부족한 대구·경북 “이번주 넘으면 못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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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의료인력·물자 지원 호소

대전·경남·제주 등 전담병원 운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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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지역별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느는 대구·경북 지역은 추가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정부 상황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대구 지역 확진자는 302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246병상, 서구의 대구의료원 274병상 등 520병상을 확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짧으면 3일, 길면 7일 정도 버틸 수 있다. 다음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에 병상 84개를 추가로 마련하지만 충분치 않다.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의료진 부족도 문제다. 이날 오전 11시 군의관을 포함해 의사 38명, 간호사 59명, 방사선사 2명, 임상병리사 2명 등 의료인력 101명이 대구에 도착해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배치됐지만, 시는 추가 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다음주가 되면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은 물론 의료기관 방역, 의료인력 보호장치, 환자 식사, 폐기물 처리 등 전반적인 방역 물자가 동난다. 정부가 적극성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지역 종합병원에 마련된 음압병상 65개 가운데 이용할 수 있는 40개 병상은 이미 꽉 찼다.

경북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북에선 이날 오전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이 접촉한 이도 1351명에 이른다. 경북도는 확진자 90여명을 청도대남병원에, 나머지를 포항·안동·김천에 있는 도립의료원 3곳에 99개 병상을 확보해 수용 중이다. 경북도는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해 28일까지 의료원 3곳 전체를 재배치해 823개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지역 음압병상도 동국대 경주병원과 포항의료원 등에 7개뿐이며, 모두 감염 환자로 찬 상태다. 경북도는 정부에 타 지역 음압병상을 활용하는 방안과 군 의료인력 지원 등을 건의했다.

다른 지역도 병상 확보에 분주하다. 이날까지 확진자 27명이 나온 서울시는 완치 뒤 퇴원한 7명을 뺀 20명을 중앙대병원(1명), 서울대병원(5명), 서울의료원(7명), 국립중앙의료원(7명)에 입원시켜 치료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31개인 국가지정 격리병상에다가 지역거점병원의 음압병상 16개를 추가로 동원한 뒤 상황이 심각해지면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 전체를 비워 353개의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확진자가 3명인 대전에선 충남대병원에 11개의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이후 충남대병원 3층을 전담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청 지역은 단국대 천안병원 7개 등 충남 지역 음압병상 30개를 활용할 수 있다. 확진자 6명이 나온 광주시도 추가 확진자에 대비해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에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 12곳 외에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등 의료시설 7곳에 음압병상 19개를 확보해 운용할 계획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등 2곳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관련 사항을 요청했다. 확진자가 2명인 제주도는 제주대학교병원에 음압병상 13개와 1인 병상 35개를 확보했다. 경남도는 확진자 14명을 마산의료원과 진주 경상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창원 경상대병원에 입원시켜 집중치료 중인데, 확진자가 늘면 마산의료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기용 김영동 오윤주, 대구/구대선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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