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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2·20 부동산대책 이후…‘조용’해진 수원·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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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지역 발표 뒤 매수 ‘뚝’…지역 호재 기다리는 집주인들, 호가는 유지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 이후에 방문고객이 1명밖에 없었어요. 전화상담도 양도소득세 중과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묻는 매도 문의는 간혹 있지만, 그간 빗발치던 매수 문의는 거의 없죠. 조용합니다.”

23일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정부가 지난 20일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 경기 남부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치솟던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번 2·20대책으로 수원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지만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지난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단기간에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권선구의 ㄱ공인중개사는 “집값도 순차적으로 오르면서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호가가 기존 실거래가보다 2억원 높게 뛰었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호가를 1억원가량 낮춰 팔려는 다주택자들이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릴 분위기는 아니다. 같은 지역의 ㄴ공인중개사는 “대장주 ‘호반베르디움’은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올라갔는데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대출이 줄었는데 지금 누가 사겠나. 급매성 물건이 아니면 당분간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호재로 집값 급등을 경험한 집주인들로서는 당장 호가를 낮추기보다 신분당선 착공 등 향후 다른 ‘기회’를 엿본다는 것이다.

월곶~판교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안양 만안구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ㄷ공인중개사는 “여기는 비규제지역이니 그나마 거래가 조금 됐는데 집값이 들썩이니 곧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거라고 예상했다”며 “대출금액이 줄어드니 당분간 (매수세가) 주춤하겠지만 적응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기흥·수지구는 안도하고 있다. 이미 조정대상지역인 두 곳은 최근 집값 급등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용인의 ㄹ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죽현마을 아이파크 등에 갭투자가 몰려 집값이 뛰긴 했지만,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이제 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용인 기흥구와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동백동 세브란스병원 개원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각각 0.97%, 0.87% 올랐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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