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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영화·공연 ‘코로나 한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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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그 영향이 현실화하면서 영화·공연계도 비상이 걸렸다. 주말 동안 영화 관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줄줄이 시사회·인터뷰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는 물론 올해를 ‘연극의 해’로 정한 연극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주말 영화 관객 감소세 뚜렷

토요일 30만 밑돌아 이례적

개봉 앞둔 영화들은 연기 사태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지난 22일 전국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29만2752명이었다. 토요일 전체 관객이 30만명을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도 9만5339명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디던 전주와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15일 전체 관객은 62만8308명에 달했다. 당일 1위 <정직한 후보>는 27만106명, 2위 <작은 아씨들>도 12만6799명을 기록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개봉작에 따라 관객이 적게 들기도 하지만, 메르스·신종플루 사태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뮤지션 내한 잇달아 연기

24일 BTS 간담회, 온라인 진행

‘연극의 해’에 연극계는 울상


24·25일 각각 시사회가 예정됐던 영화 <결백> <사냥의 시간>은 일정을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사냥의 시간> 측은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음달 개봉을 앞둔 한 감독은 “이런 상황에선 개봉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관객이라도 영화관에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은 무대도 꽁꽁 얼리고 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기자 참석 없이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자들 질의는 e메일을 통해 미리 받고, 방탄소년단이 답변할 예정이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첫 월드투어인 4월4일 방콕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고, 보이그룹 세븐틴은 22일부터 예정된 월드투어를 모두 취소했다. KBS 예능 <씨름의 희열>은 22일 최종회인 태극장사 결정전을 무관중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tvN 예능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도 개학·개강이 미뤄지며 당분간 휴지기를 갖고, 주요 음악 프로그램들도 4주째 관객 없는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뮤지션들은 내한 공연을 미뤘다. R&B 가수 칼리드는 4월9일 예정한 공연을 잠정 연기했고, 싱어송라이터 루엘도 27일 공연을 9월로 변경했다. 색소폰 연주가 케니 지도 10월로 공연을 연기했다. 보스턴심포니의 첫 내한이 취소된 데 이어 홍콩필하모닉의 다음달 서울 공연도 연기됐다. 평창대관령음악제도 23일 이후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연극계는 다음달 본격적인 공연 시작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블랙리스트와 미투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연극계의 단합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연극의 해’로 정했고, 국립극장·국립극단이 70주년을 맞는 등 여러모로 의미 있는 행사가 예정됐던 터다. 한국연극협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 및 ‘연극의 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김경학·배문규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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