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가시오갈피·당귀엔
활력 불어넣는 성분 가득
귤껍질·용안육·복령에는
피로 씻어주는 성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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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밸런스’ 관리법 모든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학업에서도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 이런 마음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을 이사했고,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로마 유학에 전 재산을 바쳤다.
주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정이다. 이제는 심신(心身) 환경에 주목한다. 체력을 기반으로 집중력을 높이되, 방해 요소인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선순환 구조다. 이른바 ‘심신 밸런스’ 관리다.
흔히 ‘공부는 체력이 반’이라고들 한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그만큼 집중력을 발휘·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는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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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학습 효과 높이는 영양분에 관심
따라서 쉽게 지치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 3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활력이 생긴다.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어떤 성분을 먹는지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한 관심사는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이라는 처방은 공자처럼 총명해지는 처방으로 불렸고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은 중국 송대의 유학자인 주자가 공부 중에 먹었다고 전해진다. 과거 시험 전날에 먹으면 장원급제를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장원환(壯元丸)’도 있다. 총명탕(聰明湯)은 지금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처방이다. 서초아이누리한의원 황만기 원장은 “『동의보감』에는 과거 시험에 합격하려는 선비들을 위한 다양한 처방이 있었다”며 “심지어 왕도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이러한 처방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인삼(홍삼)과 가시오갈피, 당귀, 황금이 활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이들의 효과는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인삼 복합처방(HT008-1)이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 인지 기억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109명을 대상으로 HT008-1을 8주간 11.2g씩 하루 2회 복용하도록 한 결과 HT008-1 투여군의 장기 기억력이 60.6% 증진돼 위약군(38.8%)보다 의미 있게 개선됐고 신체적·심리적 건강 상태도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쓰인 HT008-1은 인삼·가시오갈피·당귀·황금을 일정 비율로 배합한 추출물이다. 연구를 진행한 황 원장은 “심신에 기운을 보태주는 인삼과 가시오갈피의 작용, 당귀의 뇌 혈행을 원활히 하는 작용이 맞물려 인지 기능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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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운 덜어내고 다시 좋은 기운 채워
더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하는 것만큼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소다. 한의학에서는 이들이 음양 불균형을 초래해 뇌에 영향을 미쳐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한다고 본다. 황 원장은 “수험생이나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겐 낮엔 주로 육체적 활력 증진과 집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저녁 이후에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 찌꺼기를 배출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는 음양의 균형 잡힌 심신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데는 숙면이 가장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긴장 상태가 유지되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때 도움되는 성분으로는 L-테아닌과 판토텐산이 꼽힌다. L-테아닌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다. 판토텐산은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를 활성화해 스트레스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물질이다. 활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는 성분이 엔진의 부스터라면 이들 성분은 가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 시스템인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진피)·용안육·복령이 지친 심신을 풀어주는 약재로 꼽힌다. 황 원장은 “진피는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제일의 약재고, 용안육은 숙면을 도와주며 복령은 노폐물을 빼주는 약재”라며 “이들 약재는 식약(食藥) 공용 한약재로 안전한 재료”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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