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55% 가량인 329명이다. 신천지 측이야말로 중국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넘어온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들의 감염 실태와 감염 경로가 밝혀지는 일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신천지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비판받게 된다. 지금은 감염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데 신천지 지도부만이 아니라 신도들 각자가 협조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다. 그래야 신천지 감염사태를 둘러싼 소문과 의혹들도 해소될 수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은 확진자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자가 격리된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중에는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면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이 알려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연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비밀을 보장한 격리 지원 등 특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형사·수사 인력 600명을 동원해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의 추적에 들어갔다. 정 안 되면 그렇게 해서라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다만 신분이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신도들이 더 깊이 숨는 일로 이어질 수 있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신천지 측은 보건당국에 제공한 대구교회 신도 명단이 유출돼 해당 신도에 대한 직장에서의 퇴직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보건당국 경찰 신천지 모두 긴밀히 협조해야 부작용 없이 조사를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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